일단 다른 쇼핑 사이트에서 공룡 발굴 키트를 검색해 보았다.
공룡 발굴은 가격 차이가 좀 많이 났다.
3000원에서부터 3만원까지.
다이소에서 산 공룡발굴은? 바로 삼천원이었다.
내용물도 천원짜리보다 4배는 컸다. 그리고 단단하고.
그래서 파기를 시작해 보는데, 와 이리 힘드노!
낙서까지 하면서 기분 좋게 공룡뼈를 발굴하려고 했지만 파지지도 않고 주변이 너무 지져분해져서 난감했다.
결국 커다란 드라이버로 파내기 시작했다. 그러니 공룡뼈가 조금씩 보였다.
손으로 잡아 뜯고 파내고 쑤시고 진짜 뼈 하나 파내기가 너무 힘들었다.
(이전에 회색 석고에서 유물을 발굴한 키트를 했더니 손톱과 손이 새까매졌는데 그게 비누로 열심히 닦아도 잘 안 닦였다.그래서 아들 손이 너~~무 지저분해 보였다. 원래는 백옥같은 손이랍니다^^)
진짜 공룡뼈를 파내는 공룡발굴학자들은 얼마나 힘들겠는가?
우리는 막 잡아 뜯었지만 그들은 한 조각이라도 부서질까봐 걱정하며 조심하지 않겠는가?
드라이버나 곡갱이로 파낼 수도 없었을 것이다.
붓으로 조심조심 얼마나 공을 들일까?
공룡학자만큼은 아니어도 아주 힘들게 공룡뼈를 파냈다.
그리고.
집이 난장판이 됐다.
테이블 위만 이런 것이 아니다. 온 천지가 돌가루였다.
그걸 치우느라 정말~~눈물 났다.
다른 사람은 아주 큰 종이나 비닐을 깔고 공룡뼈를 발굴하기를...
물로 가루까지 싹싹 다 닦아내고 이쑤시개로 구멍에 박힌 돌가루도 파냈다.
진짜 열심히 뼈를 조립해보려고 했다.
그런데 구멍에 잘 들어가지 않았다. 어떻게든 넣어보려다 척추 뼈를 연결하는 꽂이 부분이 뚝 하고 부러졌다.
우리 아들 힘 정말 세구나!
다리 부분도 붙여보려고 했으나 뭐가 잘못됐는지 잘 연결이 되지 않았다.
결국!
그냥 뼈만 정렬해 보기로 ㅋㅋㅋ
우린 몇 조각 안되는 공룡뼈도 제대로 못 연결했는데 공룡 학자들은 설명서도 없는 뼈 조각을 어찌 그렇게 잘 연결하고 붙인 거지? 신기하기 짝이 없다.
아들도 나도 너~~무 힘든 하루였다.
그래서 마무리는 느긋하게 '박물관이 살아 있다' 영화를 보면서 끝내기로 했다.
비용: 삼천원
시간: 개인에 따라 다름. 우리 두 시간 훨씬 넘게 했으나 완성 못함. 하루 종일도 가능함.
교육 효과: 공룡 학자들이 얼마나 힘든지 뼈져리게 느낌.
'겨울방학은 길다 > 다이소와 겨울방학'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올 겨울은 뜨개질을 해볼까? (1) | 2024.01.17 |
---|---|
다이소에 놀이감은 뭐가 있을까? (0) | 2024.01.17 |
다이소에 유물 발굴도 있어요.(유물, 천원) (0) | 2024.01.07 |
남자애들은 역시 총인가?(다이소, 총, 조립, 이천원) (1) | 2024.01.07 |
다이소 바느질 이건 어떤가?(천원, 양모 펠트, 펠트) (0) | 2024.01.07 |